영화 시사회 겸 NFT프로젝트가 되어버린 이번 전시는, 갤러리A가 안하던 짓 이에요. 표면상 탈선이라 보이기 쉽단 걸 알고있단 얘기.그치만 글쎄요. 우린 죽도록 새롭고 또한 너무나 그대로에요. 갤러리A는 그게 뭐라도 언제라도 의미있고 재미있고 흥미롭고 가치있고 아름다운 거라면 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그런 걸 만지고 만지게할 수 있는 이벤트라면 뭐든 좋아요.표현형이 혹은 형태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본질이 중요하지.형식이 중요해지는 건 본질을 결정하는 한에서만 그런것을요. (심지어 우린 개관전에서 이미 영상예술을 전시한 바 있기도 하지요)그리고 구상이니 추상이니 영상이 어쩌고 같은, 혹은 신예니 중견이니 거장이니 같이 표면에 집중하는 자리에서는 좀처럼 캐치하기 어렵겠지만 실은 회화위주로 꾸려왔던 매 전시마다도 매번 완전히 달랐어요. 재미의 역치가 무척 높아서 똑같은 거 재미없어서 정말 못하는 유전자를 지녔거든요. #이원준 감독과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건, 재밌게도 그가 작업한 그림과 영화의 분위기가 같은 이가 만들었다고 느끼기 어렵도록 달라서였어요.그림 그리는 영화감독이 있다고. 최초로 우리에게 도달한 건 그의 포트폴리오 속 그림이미지 썸네일. 그림이 상당히 뜨거운데 나는 주어진 그림만 가지고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얼른 파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림하나는 자체로 완결성을 지닌 작품인 동시에 한 예술가가 드리우고 있는 정신세계의 파편에 불과하기도 해서 그의 세계를 파악하려면 이 파편이 더 있어야겠다고. 많이. 한 작가의 작업이 좋은지를 얘기하려면 이 정신세계를 반드시 만져야 하는데 그려낸 그림이 더 많이 쌓이면 그때야 이걸 말할 수가 있겠다고요. 이후 시간차를 두고 내 손에 들어온 그의 영화 <카트 끄는 여자 그리고 영수증>을 보고 또 보는가운데 다가왔던 건 이 작품 무척 회화같다는 생각. 영화는 장르특성상 분명 시퀀스가 흐름을 이끌어가지만 유독 틈이 많았어요. 룸 이라고 표현하면 더 정확한 말일 것 같아요. 이 작품은 틀림없이 보고 또 봐야만 스스로를 보여주는 회화같이 여러 사유가 깃들어 자라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지녔어요. 그런데 이 틈이 즐거워. 영화인데 이상하게 그림감상같이 즐겁더라고. 이원준의 캔버스그림은 이글거려요. 보고있자면 그의 휘몰아치는 감정의 바다가 훅하고 덮쳐요. 커다란 에너지가 도사려요. 소리를 질러요. 실제로 보면 더 그래요. 다소 자극적이랄까. 그런데 그의 영화작품은 잔잔해요. 심지어 말하지 않아요. 관조해요. 그의 그림과 영화. 영화와 그림. 몰입과 관조. 관조와 몰입. 한편 영화를 보고나니 이미지만 먼저 보고는 알수없었던 그의 그림들이 비로소 이해가 되더군요. 이원준의 작품세계가. 아. 이래서 이 그림이 있을 수밖에 없구나.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니 또다시 다른것들이 보였어요. 아 이 장면은 이런거였어. 이 안엔 이런 자리가 도사리고 있어. 판이한 스타일의 다른 두 매체는 서로에 대한 보충설명을 끊임없이 들려주며 감상을 고조시키고 밀어올려 결국 감상하는 자리를 작가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는 영토위로 데려다놓았어요.얼른 보기에 한 예술가의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두 매체는 서로 다른 얘길 끊임없이 들려주는데 이 두 말이 미묘하게 보충하고 교차하면서 그의 존재와 정신세계의 영토를 만지게 해 주었다고. 그렇게 갤러리A는 그와 전시를 잠정 결정했고이 얘길 나누기 위해 감독을 만나고나서는 확신이 일정수준이상을 차오르며 됐다, 싶었어요. 그를 직접 마주하며 감각하는가운데 오래도록 삶 이야기를 듣고 존재를 만지다보니 영화가, 그림이, 그의 단편소설이 모두 하나로 통으로 꿰어졌거든요. 그의 모든 작품은 그의 존재고 삶이라는 사실이 정확히 만져졌어요.그는 그림도 영화도 소설도 연결시킬 생각 없이 마음 가는대로 따로 작업했다고 하는데, 인간의 진실이 어디 그런가요. 한 존재가 진실되게 내어놓는 작품들은 내 존재자체일 수 밖에 없는 것을. 그가 오히려 놀라더라고요. 이렇게 자신의 삶과 작업들이 첨예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에. 나또한 이미 알고 있지만 손으로 직접 만질때면 늘처럼 새삼 전율하는 이 사실. #여러 매체의 쏟아지는 말하기가운데 만져져 그 감상이 완성되는 한 예술가의 작품세계.한 존재가 지어낸 여러 작업들은 결국 그의 영토를 만지게 해 주는데동시에 그의 세계가 낳은 서로다른 매체의 작품들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거꾸로 각 매체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합니다.영화란 무엇인가.회화란 무엇인가.글이란 무엇인가.아, 하나 더.NFT란 무엇인가 : )아 하나 아니고 또 있다모든 좋은 예술작품이 반드시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나는 누구인가.여튼, 축제에요. Real Festival!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갤러리A의 축제에 초대해요진짜, 진짜 우리 놀아요 [gallery A] <카트 끄는 여자, 그리고 영수증> : 이원준 space art project■오프닝 : 2022/1/14/금 7:00pm - 9:30pm■전시일시 : 1/14- 1-29(토), 11:00am - 19:00pm (월요일 휴무)■장소 : 신사동 565 갤러리A지하